퍼지의 미래

퍼지식사고 : Bart A. Kosko 저, 공성곤. 이호연 역, 김영사, 1995 (원서 : Fuzzy Thinking, Hyperion/Disney Books, 1993), Page 363~365

명제 1. 세계는 모든 경우의 집합체이다. 

명제 6. 362. 설명될 수 있는 것은 또한 일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인과 법칙이 배제하는 것은 또한 설명될 수도 없다. 

명제 7.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하지 않으면 안된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논리 - 철학 논고

퍼지의 미래는 영리한 장치들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그 장치들은 높은 기계 지능을 가질 것이며, 오늘날의 퍼지 카메라와 면도기와 세탁기들과는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 몇몇은 우리가 가진 두뇌 지능보다 훨씬 높은 기계 지능을 가질 것이다. 작고 빠른 컴퓨터들이 우리의 생활과 일과 놀이 속에 속속들이 스며들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시스템과 회로망들도 마찬가지로 영리해질 것이다. 서로 연결된 위성통신. 서로 연결된 오락과 노름. 서로 연결된 건강과 신용망들. 서로 연결된 자동차와 거리와 교통망들. 서로 연결된 영리한 무기와 첩보망들. 서로 연결된 뉴스와 여론 조사망들. 우리를 감시하고, 세금을 부과하고, 평가하고, 벌금을 물리고, 신용을 보장해 주고, 교정하는 서로 연결된 정부망들.

이 마지막 4 부에서 나는 미래의 영리한 장치들이나 시스템들, 또는 그들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런 이야기들은 학술 잡지 논문과 공상과학소설의 영역에 속한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이야기를 해 왔다. 기계들에 더 많은 퍼지 근사화 정리가 사용될 것이다. 그들의 크기는 작아지고, 더 예민한 감지 장치들과 신호 처리 장치들을 가질 것이다. 그들은 신경망을 가지고 스스로 퍼지 규칙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들은 세계의 영상을 퍼지 인식 지도들로 색칠할 것이다. 그들은 작지만 광범위하고 빠른 규모로 그 일을 해낼 것이다. 광범위하고 빠르게.

나는 퍼지 원리가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바뀌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어떻게 퍼지 논리가 삶과 죽음, 우리의 개인 윤리와 법률과 정부 체계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바꿀 수 있나, 그리고 왜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며, 만일 우리가 신 (God) 을 발견한다면 신이 어떠한 모습일까에 대한 우리의 견해에 관하여 깊이 생각하고 싶다.

과학자들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철학자들도 그것들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논리적 실증주의가 정신적 세계에서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모든 진술이 옳거나 틀리다. 과학은 옳은지 틀린지를 밝혀 낸다. 당신은 '왜' 란 질문을 할 수 없다. 만일 당신이 그것을 시험할 수 없거나 수학으로 증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것을 주장할 수 없다. 그것이 비트겐슈타인 (Ludwig Wittgenstein) 이 지적했던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옛날의 철학에서처럼,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이야기하겠다.

옛날에는 철학이 달랐다. 당신은 과학과 수학에 관하여 당신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말했으며, 그 다음에 당신은 그것을 이해하고 더 많은 것들을 말하려 노력했다. 단지 데카르트와 로크와 칸트의 시절에는 수학과 과학이 별 것 아니었다. 오늘날에는 엄청난 수학과 과학이 있으며, 나는 그 속에서 수년간을 보내며 그것에 아주 조금을 보태거나 맞추려 하고, 최전선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느낌을 얻었다.

나는 이제 과학의 가장자리를 고찰하려 한다. 사다리가 자신을 지탱하는 단단한 땅을 넘어가듯, 나는 과학의 가장자리를 넘어가려 한다. 나는 삶이 시작하는 곳에서 시작하고, 삶이 끝날지도 모르는 곳에서 멈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