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로봇산업

[e테크]로봇기술-미래의 로봇산업

미래에는 마이크로 로봇, 서비스 로봇, 농업용 로봇, 우주공간 로봇, 자동운송 로봇, 오락용 로봇 등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미세 전자기술과 단순한 미세 기계적 구조를 결합한 초소형 스마트 센서는 상용화됐으나 실리콘이나 기타 재료로 만든 마이크로 로봇 또는 극소형 기계의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이러한 미세 로봇이나 기계에는 전자기보다 정전기 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하나의 기술적 문제는 적절한 재료를 개발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의 반도체 기술로는 미세 로봇에 내장할 수 있을 만큼 집적도가 매우 높은 컴퓨터를 개발할 수 없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나노기술이 개발돼야 하는데 이는 당분간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마이크로 로봇이 개발되려면 장기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업체와 연구기관에서 소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 서비스 부문에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수요는 산업용 로봇의 그것과 성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분야에서는 생산자동화를 통한 제품의 정밀도와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을 줄이기 위해 로봇을 사용하고 있으나 서비스 부문에서는 이른바 3D업무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 산업용 로봇업체들은 대부분 대기업인 반면 서비스용 로봇업체들은 중소기업으로 산업용에는 표준적인 통신기술을 채용하는 데 반해 서비스용은 비호환적이고 독자적인 기술을 채용해 틈새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청소 로봇, 잔디 깎는 로봇, 휠체어 로봇, 우편배달 로봇, 진화 및 폭격피해복구 로봇 등이 나와 있으나 청소용 로봇을 제외한 나머지는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높다. 그러나 서비스 로봇기술의 개발이 가속화돼 앞으로 5년 이내에 표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로봇기술, 특히 시각 및 제어기술이 더 발달하면 농업 노동력에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술개발의 추이를 보면 다음 세대 로봇은 파종, 관개, 농약의 살포, 농산물의 포장 등 여러 가지 농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함으로써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한편 비용을 경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농업용 로봇을 개발하기가 그리 간단치는 않다. 공장에서 정해진 과정에 따라 견고한 물품을 가지고 정해진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과 달리 농업용은 시각과 센서 등의 성능이 매우 높아야 하고 종단 작업체 (손) 가 사람의 손과 같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가령 로봇이 과일을 따는 작업을 한다고 가정할 때 잎이나 가지 또는 다른 물체로 가려진 과일을 식별하고 어느 것이 익었는지도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경제성이 있는 농업용 로봇이 언제 개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언젠가는 농업분야도 산업분야를 따라 자동화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 우주용 로봇은 제작뿐 아니라 우주공간으로 띄워 보내는 데도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 냉전 종결이후 미국은 우주용 로봇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은 우주개발예산을 절감해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주와 지구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운반체, 원격조종기술, 기계시각시스템, 추적센서 등을 개발했다. NASA 는 또 레인저 TFX 위성수리 로봇을 개발했다. NASA 는 사람 손과 비슷한 기계손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로 보낼 로봇의 양팔에 장착하게 될 이 기계손은 지상의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 미국의 인스투그룹은 대서양을 횡단할 수 있는 로봇항공기를 선보였다. 이 무인로봇비행기는 기상정보수집, 난파선 생존자 수색, 군사정찰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로봇기술이 진전됨에 따라 자율적 해저운반체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로봇은 지하에 파이프라인을 매설하고 어업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 로봇은 아직 연구실의 프로토타입 단계에 있다.

◇ 대화형 오락용 로봇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오락용 로봇시장이 공급업체들의 매출을 크게 올려줄 만큼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오락용과 가정용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봇 장난감은 첨단기술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시장이 확대된다고 해서 오락용 로봇시장도 성장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자신문 2001년 05월 30일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