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법

(Grammar)

 

컴퓨터와 마음 : Philip N. Johnson-Laird 지음, 이정모. 조혜자 옮김, 민음사, 1991, Page 365~392 (원서 : The Computer and the Mind: An 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ce, Harvard Univ. Press, 1988)

 

문법에 대한 형식이론

유한상태 장치는 언어 설명에는 불충분하다

구문구조 규칙

변형문법

지배와 결속

심리언어학과 변형문법

일반화된 구문구조 문법

심적 문법 분석기의 설계

결론

 

어떤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유한한 수의 단어들만을 안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그 단어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조합하여, 무한한 여러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조합은 문장형태를 지배하는 문법원리들에 의존한다. 또한 한 문장의 부분적 의미로부터 전체 의미를 알아내는 것도 문법구조에 의존한다. 러시아어와 같이 어미변화가 심한 언어는 단어들의 끝이 이러한 정보의 대부분을 지니고 있다. 영어와 같은 언어는 단어 순서에 의해서 이러한 정보의 대부분이 제공된다.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언어의 문법원리에 대한 무의식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He decided Bill would take> 와 같은 발화에서 무엇인가가 빠져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물론 <This sentence no verb> 와 같이, 비문법적인 문장들도 쉽게 이해되는 것이 많다. 그리고 <It was the patient the doctor was cured by> 란 문장에서 누가 누구를 치료했는지를 잘 생각해 봐야 하는 것처럼, 문법적인 문장이라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이 있다. 그러나 나는 잠시 동안 이 문제들을 무시하고, 어떤 종류의 문법이 마음속에 표상되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문법에 대한 형식이론

문법은 한 언어의 모든 문장들을 특정짓는 규칙들의 유한 집합이다. 문법이 어떤 일을 행하는 것은 아니다. 문법은 단순한 기술 (description) 로서, 문장구조에 대한 청사진일 뿐이다. 따라서 문장을 만들거나 문장을 구성성분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문법을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야만 한다. 제 3 장에서 보았듯이, 문법의 힘을 증가시키려면 보다 강력한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이러한 문법분석 중 많은 것은, 1957 년에『 통사구조 (Syntactic Structures)』란 책으로 언어학에 혁명을 일으킨 언어학자 촘스키 (N. Chomsky) 에 힘입어 생겼다. 그는 세 가지 입장들을 주장하였다.

촘스키가 심리학에 미친 영향은 상당히 컸다. 그는 행동주의적인 문법 개념의 근본적인 결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행동주의 이론가들은 자연언어의 문장들은 유한상태의 장치 (finite - state device), 즉 작업기억이 필요하지 않은 유한상태 장치에 의해 생성될 수 있고,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보겠지만, 이러한 가설은 잘못된 것이다.

유한상태 장치는 언어 설명에는 불충분하다

여러분이 영어를 생성해 내는 장치를 만들기 위해 다음의 간단한 방식을 따른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은 그림 17.1 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영어 단어들에 대해 각기 다른 문법 범주로 명명된 행과 열을 갖는 칸들로 이루어진 배열을 갖고 있다고 하자. 여러분은 이 배열을 사용하여 대표적 영어 문장 표본 내에서, 말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는 것을 기록한다. <The old man left the large house suddenly> 라는 문장에서 첫 번째 전이는 <the> 에서 <old> 로 일어난다. 따라서 여러분은 관사에서 형용사로의 전이를 나타내는 칸에 있는 숫자에 1을 더해준다. 다음의 전이는 <old> 에서 <man> 이고,  따라서 여러분은 <형용사> 로 명명되니 행과 <명사> 로 명명된 열이 만나는 칸의 숫자에 1 을 더한다. 여러분은 이런 식으로 그 문장의 모든 전이가 기록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그 결과가 그림 17.1 에서 주어져 있다.

만약에 이런 배열이 유용하게 되려면, 그것은 보다 포괄적인 문법 범주들의 집합을 포함해야만 하고, 많은 문장들 내에서 일어나는 전이에 기초해야만 한다. 여러분은 그러한 배열을 단어 열 (string) 을 구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첫째, 여러분은 단어 열을 만들기 위해 한 단어를 선택한다. 그리고서 표본 문장들에 나오는 여러 종류의 첫 단어들에 대한 상대 빈도를 고려하게 된다 (그림 17.1 에서는 보여지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부사를 선택해서 보려 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사전을 찾아, 임의의 부사 하나, 즉 <fortunately> 와 같은 것을 선정하는 것이다. 둘째로, 여러분은 그 배열에서 <부사> 라고 명명된 행을 검토한다. 여러분은 세 단어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임의로 그 행에 있는 한 칸을 서로 다른 전이에 대한 상대 빈도를 고려하여 선택한다. 말하자면 여러분은 주사위를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주사위는 빈도에 편중이 있어, 작은 숫자가 있는 칸보다는 큰 숫자가 있는 칸을 더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예를 들어 <명사> 라고 명칭이 붙은 열의 칸이고, 여러분은 하나의 <명사>, 예를 들어 <honesty> 같은 것을 임의로 선택한다. 셋째로, 여러분은 <명사> 란 명칭의 행으로 돌아가고, 다음 단어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칸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과정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초보적인 장치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만들 수가 있다 :

여기에서 각 단어들 쌍은 그럴 듯하게 연결되지 때문에 각 단어간에는 전이가 잘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단어쌍들이 연결된다고 해서 좋은 영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 단어 묶음들이 그럴 듯한 영어를 이루는 배열로 구성된다면 보다 나을 것이다. 이 세 단어 묶음들은 영어에서 용납될 수 있는 단어쌍, 예를 들어 관사, 형용사와 같은 단어쌍들로 각 행에 명칭이 붙여진 배열로 표상될 수 있다. 그리고 칸들은 각 범주가 다음에 발생할 수 있는 빈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멈출 이유는 없다. 전이가 일어나기 전에 네 단어로 된 맥락을 취하는 배열을 구성하는 것은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 영어에서 용납될 수 있는 네 단어 열의 종류는 많기 때문에, 이 배열은 많은 행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제는 행해질 수 있다. 네 개의 단어로 된 맥락 다음에 오는 다섯 번째 단어에 대한 문법적인 선택을 표상한 결과는 다음과 같은 것을 생성할 수 있다.

이제 좀더 영어에 가깝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맥락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 여섯 단어들을 맥락으로 가지면, 다음과 같은 예가 구성된다 :

여러분은 맥락을 증가시킴에 따라 어떤 시점에서 그 배열이 완벽한 영어에 수렴될 것이라고 상상할 것이다. 사실상 많은 행동주의자들은 언어는 그러한 유한체계에 기초하는 것이라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틀렸던 것이다.

결정적인 실제적 반대가 현대 언어심리 연구의 효시인 밀러 (G. Miller) 에 의해 제기되었다. 만약에 아동들이 그러한 (그림 17.1 과 같은) 칸들에 대한 심적 배열을 습득해야 한다면, 아동들은 각 칸에 할당된 빈도를 학습해야 할 것이다. 밀러는 한 문장에서 다음 단어로 가능한 문법 범주에 대한 선택이 평균 네 개 정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 단어 맥락을 가진 배열을 습득하기 위해 아동들은 (4 개의 맥락× 4 개의 다음 단어) 칸의 내용을 학습해야 한다. 두 단어 맥락을 가진 배열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개 ( 개의 맥락× 4 개의 다음 단어) 의 칸의 내용을 학습해야 하고 맥락 단어 수가 많아지면 더 많은 내용을 학습해야 한다. 그러나 문법 의존성은 14 단어 이상으로 쉽게 확장될 수 있다 :

즉 위의 예에서 <is> 란 단어는 <the man> 이란 주어의 수와 일치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아동들은 적어도 14 단어 맥락에 대한 배열을 습득해야 할 것이고, 따라서 그들은 4 의 15 승에 해당하는 칸들의 내용을 학습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약 10 억 개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아동들이 초당 한칸씩 학습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그 과제를 습득하려면 30년이 걸리게 된다 !

 

그림 17.2 는 칸 배열에 대한 대안적인 표현으로서, 그것이 유한상태 장치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장치의 출력은 문법에 의해 특정지어질 수 있다. 각 전이는, 왼편에 초기상태를, 오른편에는 다음 단어의 범주를, 그리고 필요하다면 이 장치의 다음 상태가 뒤따르도록 되어 있는 문법규칙에 의해 나타내어질 수 있다.

 

그림 17.3  : 유한상태 장치에 대응하는 문법에 의해 구성된 한 문장의 나무도식.

그림 17.3 은 문장은 구성할 때 이러한 규칙들이 사용될 수 있는 나무도식을 보여준다. 이것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문법구조를 갖는 것으로서, 한 방향으로 가지가 뻗은 일련의 이진 분포 (binary divisions) 이다. 이러한 구조는 기호언어를 배우는 침팬지의 제한된 문법능력에 적당할지 모른다. 그러나 다음 부분에서 진술한 논의에서, 촘스키는 그러한 것이 자연언어에서는 전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구문구조 규칙

다음의 표현들을 고려해 보자 :

이상의 것들과 유사한 많은 다른 것들이 각각 한 문장의 주어로 작용할 수 있다 :

그것들은 또한 많은 다른 종류의 문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결국 각각의 표현은 동일한 위계수준의 문법 범주인 명사구에 속한다. 더욱이 이러한 범주의 구성원들은 공통적인 표현 기능을 갖는다. 즉 그것들 각각은 어떤 것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문법은 명사구에 대한 규칙들과 명사구가 문장 문장 내의 어디에서 발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규칙들을 명시함으로써 단순화될 수 있다. 명사구에 대한 규칙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포함한다 :

명사구의 위치에 대한 규칙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포함한다 :

(여기에서 첫 글자를 고딕체로 나타낸 것은 상위 수준의 범주를 상징하기 위해서이고, 첫 글자를 명조체로 나타낸 것은 개별 단어들 수준의 범주를 상징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같은 문법은 단어들을 상위 수준의 범주로 묶고, 상위 범주들은 다시 더 상위의 범주로 묶어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단어들과 구를 묶는 것은 나무도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림 17.4 참조). 그 결과로 나타난 구문구조는 유한상태 장치에 의해 구성될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풍부하게 된다.

 

그림 17.4 : 구문구조 문법으로부터 구성된 한 문장의 나무도식.

구문구조 문법에서 문장을 구성하는 한 가지 방식은 그림 17.5 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유한상태 장치들로 된 집합을 사용하는 것이라. 문장 장치는 문장들에 대한 상위 수준의 구조를 구성한다. 명사구가 필요하면 언제나 명사구를 구성하도록 명사구 장치의 도움을 요청한다. 이 두 장치들은 함께 문법의 조직성을 반영하는 절차에 의해 <하향적 (top down)> 으로 (제 5 장 참조) 문장을 산출한다. 즉 명사구들은 독립적으로 구성되고, 그것들이 필요할 때 문장에 삽입된다.

그림 17.5 : 구문구조 문법을 사용하여 단순 문장들을 함께 구성하는 두 개의 유한상태 장치.

명사구 장치가 다음과 같은 명사구의 구성을 끝마쳤다고 가정해 보자 :

이제 이 장치는 구성과정의 통제를 문장장치로 넘겨준다. 그러나 그 문장 장치는 정확히 어디에서부터 계속되어야 하는가? 이 명사구는 문장의 주어인가? 아니면 목적어인가? 물론 계속되는 정확한 지점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명사구 장치의 도움을 요청했을 때 문장 장치가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기록은 작업기억 내에 유지될 수 있다.

영어의 어떤 명사구들은 관계절들을 포함한다 :

그리고 그것들이 단일 명사구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에는 제한이 없다 (화자의 원기와, 청자의 참을성이 모자라서 그럴 뿐이지) :

따라서 문법은 관계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어떤 부가적인 규칙들을 내포해야만 한다 :

이와 같이 명사구는 관계절을 이끌 수 있고, 관계절은 또다시 명사구를 이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명사구 내에 들어가는 무한한 수의 관계절들을 규정하기에 필요한 것이다.

관계절들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는 규칙에 따라 관계절을 구성하는 별도의 장치가 사용되어질 수 있다 :

여러 개의 관계절을 포함하는 명사구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

명사구 장치는 초기 명사구를 구성한다 :

그리고 관계절 장치를 요청한다. 관계절 장치는 관계대명사와 동사를 산출한다 :

그리고서 명사구 장치를 다시 요청한다. 그것은 다음의 것을 산출한다 :

그리고 관계절 장치를 요청하고, 그것은 그 다음을 산출한다 :

그리고 명사구 장치를 요청하고, 그것은 다음을 산출한다 :

그리고 관계절 장치로 되돌아가면 이 장치는 다음과 같은 관계절을 내보낸다 :

명사구 장치로 되돌아가자. 그것은 다음의 명사구를 내보낸다 :

관계절 장치로 되돌아가자. 그것은 다음의 관계절을 내보낸다 :

명사구 장치로 되돌아가자. 그것은 명사구를 완성한다 :

그리고 드디어 이것은 문장장치로 보내진다.

이와 같은 예는 하나의 장치가 다른 장치를 요청할 필요가 있고, 요청된 장치가 그것을 요청한 장치를 또다시 부를 수 있고 이러한 요청들이 무한히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든 순환적인 요청을 다 파악하고 있는 가장 단순한 방식은 제 3 장에서 말했던 더미 형식의 기억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장치들이 서로서로를 요청할 때 일어나는 처리과정의 현재상태에 대한 기록들을 쌓아올리고, 각 과제가 완성되면 더미에서 그 기록들을 치우게 된다. 하나의 구조 내에 다른 구조가 삽입되는 이러한 순환적인 능력을 유한상태 장치들이 자연언어 문법을 다룰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왜냐하면 순환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강력한 형태의 작업기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변형문법

자연언어에서 요구되는 문법의 종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현대 언어이론에서 강력하게 논의가 계속되어 왔다. 그것은 적어도 구문구조 문법만큼은 강력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들만이 필수적인 유일한 규칙들인가? 다음과 같은 주제화된 (topicalized) 명사구를 내포하는 특정 문장을 고려함으로써 그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 :

이러한 문장들은 따로 떼어놓으면 이상해 보이지만, 이런 문장들은 종종 어떤 맥락 내에서 발생한다 :

like (좋아하다) 라는 동사는 타동사로서, 직접 목적어를 취하고, 따라서 그러한 명사구가 결핍된 맥락에서 발생할 수는 없다. <laugh (웃다)> 와 같은 자동사는 목적어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

그러나 타동사는 목적어 없이 발생하지 않는다 :

동사들의 범주에 대한 이러한 정보는 문장이 정확히 형성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어휘집에 들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like> 는 뒤따르는 명사구를 포함하는 맥락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표상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주제화가 일으키는 문제를 볼 수 있다. 다음 형태의 문장을 보자 :

이 문장은 뒤따르는 명사구가 없다. 그것은 <like (좋아하다)> 에 대하여 규정된 것과는 맞지 않지만, <laugh (웃다)> 에 대해 규정된 것에는 맞는다. 그러므로,

라고 말하는 것은 문법적이고,

라고 말하는 것은 비문법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분명히 그릇된 예측이다.

1965 년에, 촘스키는 문장구조를 명시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은 두 요소들을 지닌 문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논의했다. 즉 문장의 기저구조들 (소위 <심층> 또는 <D> 구조라는 것) 을 명시하는 구문구조 규칙들과, 한 구조를 다른 구조로 변형하는 변형 (transformation) 규칙들이다. 최근에 들어서 그는 변형의 결과 (소위 <S>구조) 에 작용하는 삭제규칙들이 있어, 변형결과에서 다양한 추상적인 요소들을 삭제하여 문장의 <표면> 문법구조를 산출한다고 제안하였다.

이전 절에서와 같은 구문구조 규칙들은 다음과 같은 기저구조를 명시한다 :

 

변형규칙은 명사구인 Denis (데니스)를 나무도식의 맨 앞으로 옮길 수 있다 :

 

t 라는 상징은 흔적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이동된 요소들은 이전에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긴다. 이러한 분석은 동사를 올바른 맥락에 삽입하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 즉 동사에 뒤따르는 명사구가 있고, 따라서 여기서는 <like> 와 같은 타동사가 정확하고 <laugh> 와 같은 자동사는 부정확한 것이 된다.

이 예는 변형규칙의 또 다른 중요한 점을 보여주고 있다 : 그것은 입력된 상징들의 나무도식 (명명될 괄호와 동일) 을 입력으로 취하고, 새로운 나무도식을 출력으로서 내어놓는다. 따라서 변형규칙들은 단순히 하나의 상징을 다른 상징으로 분석하는 구문구조 규칙보다 더 강력하다. 사실상, 변형문법은 일반적으로 보편 튜링기계와 동등한 계산력을 가진다는 것이 입증될 수 있다.

지배와 결속

촘스키의 가장 최근의 이론인 <지배와 결속> 은 변형문법의 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초기의 설명을 크게 재방향지워 정립한 것이다. 이 이론에서는 문법은 분리된 단원들 (modules) 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단원은 단순원리에 기초해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어떤 문장도, 특히 복잡한 문장은 단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것이다. 명사구를 주제화시키는 변형과 같은 특수한 규칙들 대신에, 새 이론은 일반규칙들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어떤 구성요소를 어떤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의 변형규칙일 뿐이다. 따라서 비문법적인 문장들을 제거시킴으로써 문법의 힘을 크게 제한하는 제약조건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다음의 문장 :

에서 <Denis (데니스)>를 주제화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그 결과가 비문법적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다 :

변형에 대한 제약들은 이러한 것뿐 아니라 많은 다른 용납 불가능한 파생문들을 방지한다.

제약조건들 배후에 놓여 있는 생각은 언어를 기술하는 문법을 형성한다는 목표가 아니라, 촘스키가 강조하듯, 어떻게 아동이 성인의 말을 듣고서 모국어의 문법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법 유목의 이론적인 학습 가능성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지만, 인간에게는 어떤 한 문법의 힘을 넘어서는 요인이 있어, 인간에게 접근 가능한 여러 문법들 속에서 그 문법을 쉽게 분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제 7 장 참조). 극히 소수의 문법들만을 시도해 보고도 그중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다면, 보편 튜링기계의 힘을 지닌 문법이라 할지라도 습득이 가능할 것이다.

촘스키의 입장에서는 문법이란 신체 기관의 성장처럼 발달해 가는 것이다. 문법이나 신체기관은 모두 생득적인 프로그램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규칙에 대한 제약들은 한 언어나 어떤 언어에서 가능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반영한다. 따라서 그것들이 어떻게 학습될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무엇인가 일어난 것을 통해서는 쉽게 학습하지만, 발생하지 않는 것을 통해서는 쉽게 학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 언어에 적용되는 제약조건에 대한 학습되지 않은 생득적인 <보편문법> 이 있음이 틀림없다. 예컨대 그 보편 문법의 규칙들은 단어 열들보다는 구조를 지배할 것이다. 아동들은 그들이 들은 발화들을 사용하여 보편 문법 내의 유한한 수의 선택지 각각에 대한 값을 설정함으로써 특정 언어의 문법을 습득할 것이다. 이러한 선택들은 문장들의 기저 구조들에서의 구성요소들의 가능한 순서들을 지배하여, 또한 어떤 구조적 위치에서는 하나의 구성성분이 이동될 수 없다는 예에서처럼, 변형에 대한 범위와 제약조건을 지배한다. 각각의 선택은 어떤 특정한 수의 대안들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연언어에는 많은 문법들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 수는 유한할 뿐이다.

이러한 이론이 맞는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아직까지 보편 문법은 정확하게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어떤 생득적인 제약 조건에 접근하지 않고서는 언어가 습득될 수 없다는 것이다. 피아제는 그러한 것이 언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지능력의 발달 기저에서도 작용한다고 논의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한 문장 내에서 어떤 명사구가 주제화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그런 생득적인 제약조건이 결정할 수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퍼트남 (H. Putnam) 과 다른 학자들은 언어 습득기의 아동들이 정말로 하려고 애쓰는 것은 자신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문법의 습득은 의미의 습득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그럴 듯하다. 대부분의 최신 언어학 이론들은 (지배와 결속이론을 포함함) 여러분이 한 단어의 의미를 안다면 그 단어의 많은 통사적인 측면들은 예측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의미와 독립적인 통사적인 사실들은 여전히 남게 된다.

심리언어학과 변형문법

변형문법의 주요 전개단계를 통해 ─ 1957 년의 초기이론과, 1965 년의 <표준> 이론, 그리고 최근의 <지배결속> 이론 ─ 촘스키는 문법은 숨겨진 언어 지식에 대한 기술이기 때문에 언어학은 인지심리학의 한가지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이 변형문법의 형태를 취하는지의 여부는 의심할 만하다. 현대 심리언어학은 밀러의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생각은 구문구조 법칙이 심적 과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라도 변형은 언어 수행의 여러 가지 측면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의 연구의 첫 결과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

다음의 문장 :

보다 이해하고 기억하기 힘들다는 것을 시사한다. 앞의 문장은 뒷문장보다 더 복잡한 변형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형의 복잡성은 심리적 복잡성에 대한 신뢰할 만한 자료가 아니라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언어학 이론은 점차 진통이 생기고,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촘스키 자신은 1965 년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우리가 한 문장은 특정 생성문법과 관련하여 어떤 파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할 때, 화자나 청자가 그런 파생을 구성하기 위해 실제적으로 또는 효과적으로 어떤 처리를 하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이러한 주장은 문장구성 장치가 어떤 특정 사례에서 사용해야 하는 규칙들의 복잡성에 의해 영향받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 즉 심리언어학자들의 실험실에서 관찰되는 어떤 것도 언어학 이론을 위기에 빠지게 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사점은 입증이 되었다. MIT 대학의 철학자, 언어학자, 심리학자인 포더 (Jerry Fodor) 와 비버 (Tom Bever), 그리고 게럿 (Merrill Garrett) 은 이 언어학 이론을 받아들였으나, 변형규칙이 언어이해에 작용하는 직접적인 심층구조의 역할에 대해서는 강하게 지지하였다. 예를 들어 그들은 녹음된 문장들은 한 귀에 듣는 동안 다른 귀에 제시되는 째깍소리를 탐지하는 양상을 검토하였다. 즉,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문장 :

를 들으면서, <Bill> 소리 중간에 째깍소리를 들었을 때, <Bill> 내에서 째깍소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expected> 와 <Bill> 사이에 있었다고 재배치하는 위치보고의 오류를 범하였다. 이 위치는, 그 문장의 표면구조로 보아서는 경계가 분명하지 않지만, 심층구조에 있는 두 절들 (즉 나무 도식에서 <문장> 이라고 명명된 부분들) 사이의 경계와 일치한다.

MIT 연구자들은 심층구조는 몇 개의 주먹구구식 규칙 (rules of thumb)에 의해 포착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예를 들어 명사 …… 동사 …… 명사 형태의 어떤 계열도 잠재적 심층절 후보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러한 분석이 그릇된 것으로 드러날 때,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문장이 :

다음 :

와 같이 계속될 때 그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잘못된 기대를 하여 잘못된 길 (garden path) 에 빠지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MIT이론에서 이상한 점은 문법규칙들이 마음속에 뿌리박혀 있어야 한다지만 문장구문 분석에는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상의 문제도 있었다. 사람들이 문장에 대해 심층구조로 표상하지 않는 것 같다는 증거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심층구조 절들은 의미적인 해석을 필요로 하는 통사단위라는 것이다. 기억 연구들은 사람들이 의미를 기억하지 심층구조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스티븐슨 (Rosemary Stevenson) 과 내가 관찰했던 바와 같이 다음과 같은 문장들에서 사람들은 혼동이 쉽게 일어났다 :

그리고 :

이러한 문장들은 유사한 의미를 가지지만, 동일한 명사구가 심층구조에서는 아주 다른 역할들을 담당한다. 이와 같이 심리과정에서 심층구조의 지위는 다소 의심스럽게 되었다. 사실상 심층구조의 파악이 문장들을 이해함에 있어 어떤 역할을 담당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일반화된 구문구조 문법

변형이나 심층구조 어느 것도 심적 과정에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언어심리학은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는 문법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그러한 문법이 많은 언어학자들에 의해 언어학적인 배경 위에서 주창되어 왔다. 그러한 언어학자들 중 대표적인 사람들은 브래임 (Michael Brame), 가즈다 (Gerald Gazdar), 카플란과 브레스난 (Ron Kaplan & Joan Bresnan), 피터스 (Stanley Peters, 미발행 연구) 이다.

가즈다는 구문구조 문법의 일반화가, 한때는 변형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되었던 문장들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주제화의 경우에서, 구문구조 규칙들은 문장 시초의 주제화된 명사구와, 문장 해석에 필요한 그것의 흔적 둘 다를 직접 삽입한다. 다음과 같은 규칙을 보자 :

이러한 규칙이, 앞에는 명사구가 오고, 그 다음에 문장에서 명사구를 뺀 것, 즉 생략된 명사구에 해당하는 구멍을 가진 문장이 뒤따르는 그러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 같은 구멍이 구조 속에 도입이 되면, 특수한 규칙들이 그 구멍을 그 나무의 아래로 끝까지 흘러가는 것을 허용하고, 그것은 이전의 변형문법 이론의 변형된 파생에서처럼 흔적요소인 t 로 대치된다. 따라서 주제화된 문장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는다. (p. 386 그림 참조) : 가즈다의 문법은 변형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런저런  문장들을 설명한다.

명사구와 같은 구성요소는 어떤 위치에서 발생할 수 있는가? 에이드스 (Tony Ades) 와 스티드먼 (M. Steedman) 의 도발적인 생각은, 문장에는 기본형태들이 있고, 그 기본형태에서 허용될 수 있는 변화라는 것은 더미식의 기억을 지배하는 특수한 규칙을 사용하여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기본형태는 단순한 구문구조 규칙들에 의해 파악된다. 그러한 규칙들은 <Denis, I like (데니스, 내가 좋아한다)> 와 같은 주제화된 문장의 초기 명사구를 다룰 수 없기 때문에, 명사구는 더미 위에 놓여진다. 기본 문장의 시작으로서 <I like (내가 좋아한다)> 의 해석은 부드럽게 진행되지만, <like (좋아하다)> 가 타동사이고 그 문장에는 더 이상의 단어들이 없기 때문에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 그러나 생략된 명사구는 아직도 더미에서 기다리고 있고, 따라서 이제 그것이 그 문장을 해석하는 데 통합될 수 있다. 요컨대, 변형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심적 문법 분석기의 설계

특정한 종류의 문법이 마음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가 확실히 알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어떻게 문장들을 분석하는 데 사용하는지를 발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분리해 내는 실험절차란 존재하지 않는다. 심리언어학자들은 한 문장을 이해하거나 문장에 어떤 조작을 수행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관찰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은 문법적 문장 분석의 수행을 의미와 해석의 영향에서 확실히 분리시킬 수는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심적 문법 분석기의 설계와 관련된 세 가지 주요 문제를 고려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물음은 분석기의 일만적인 작동의 본질이다. 그것은 그림 17.5 의 체계처럼 하향적으로 작용하기 위해 규칙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한 체계의 한 유형 (소위 <증가적 전이망 체계 (augmsnted transition network)> 은 변형문법을 분석하기 위해 개발되어 왔다. 그것은 달에서 가져온 돌들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프로그램에서 우즈 (Bill Woods) 가 사용했던 방식으로, 카플란과 워너 (Eric Wanner), 그리고 그 동료들은 심적 분석기가 이 프로그램과 동일한 설계를 가질 것이라고 논의하였다. 또 다른 가능성은 그 분석기가 상향적으로 작용하여 문장분석을 구성하기 위해 규칙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어들의 통사적 범주를 파악하는 데서 시작하여 더 높은 수준의 구성요소들을 향한 상향분석을 구성하는 데 그 규칙의 사용을 시도하는 것이다.

구문의 시작은 하향적으로 예상될 수는 없지만, 일단 하나의 구문의 시작이 파악되고 나면, 문법규칙들을 사용하여 예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the (그)> 가 나오면 명사구가 시작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고, 따라서 후속적으로 하나의 명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분석기는 다음의 원리에 따라 작용할 수가 있다 : 분석은 상향적으로 시작하지만, 일단 왼편에 있는 하나의 구문이 파악되면, 하향적 예상을 형성하는 시도를 한다. 프래지어 (Lyn Frazier) 와 포더 (Janet Fodor) 가 지적했던 것처럼, 명사구에 해당하는 빈 칸들 (또는 흔적) 은 아래에서 보여주듯이 명사구들의 출현에 대한 명확한 단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상을 형성하는 것이 분명히 필요하다.

위의 예는 애매하여, 다음의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할 수가 있다 :

두 번째 물음은 분석기가 애매성을 어떻게 다루며, 특히 그런 애매성이 한 문장의 초기 부분에 국한된 지엽적 애매성인 경우 어떻게 다루는가이다. 예를 들어 <The firm drives me mad> 와 <The firm drives were not affected by the flash flood> 에서 정확한 분석은 각 문장의 후반부에서만 분명해진다. 지엽적 애매성은 분석에 사용될 수 있는 가능한 문법규칙이 하나 이상일 때는 언제나 발생한다. 이것들은 여러 다른 방식들로 다루어질 수 있다. 한 방식은 제9장에서 언급했던 <후진추적 (backtracking)> 을 사용하는 것이다. 분석기는 하나의 선택을 시도하고, 그것이 결국 아무 곳으로도 인도하지 못한다면 다시 선택점으로 돌아와 다른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후진추적과 유사한 어떤 과정을 깨닫는 단 하나의 경우는 어떤 문장이 앞에서 보았던 예, 즉 <The boy told the story passed it on to us> 에서와 같이 잘못된 길에 빠질 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문장을 재분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크레인 (Stephen Crain) 과 스티드먼은 이러한 문장들이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을 오도한다고 주장하였다.

하나의 대안적인 방식은 두 문장의 나머지를 먼저 봄으로써 어떤 규칙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마커스 (Mitch Marcus) 로 하여금 전혀 마음을 바꿀 필요가 없는 변형문법 분석기를 고안하도록 하였다. 그것은 결정론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 분석기가 애매성을 만나면 그 문장에서 다음에 나오는 새 구성요소들에 대한 초보적인 분석이 진행될 때까지는 결정을 유보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문장을 보자 :

이것은 다음 :

와 같은 명령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음 :

의 의문문일 수도 있다. 일단 분석기가 다음에 나오는 것들을 먼저 본다면, 그것은 어떤 종류의 문장을 다루고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마커스는 사람들이 의식적인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자신의 주장을 제한시키기는 했지만, 그러나 몇 가지 분명한 사례들이 제시될 수 있다. 다음의 문장을 보자 :

이것은 쉽게 이해되지만, <Denis> 의 역할은 앞부분의 세 구성요소들이 나온 다음까지는 명확하게 되지 않는다. 비슷하게 마슬린 윌슨 (W. Marslen - Wilson) 이 어떤 사람들은 녹음된 이야기를 들을 때 단지 한 음절의 지연만을 두고 반복하여 이해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제 16 장 참조), 이는 분석기가 한 문장의 후속 부분들을 분석하기 위해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엽적인 애매성을 다루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병렬적으로 모든 대안적인 분석들을 구성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적어도 어떤 종류의 애매성을 다루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지엽적인 애매성이 있는 문장들을 읽을 때, 프래지어와 그 동료들이 관찰했던 것처럼, 재분석을 진행하는 듯이 눈은 그 애매한 위치로 되돌아간다. 물론 분석기를 주도할 억양 윤곽이 없다는 이유만을 든다면, 읽기는 듣기와는 아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물음은 분석기가 어떻게 문장의 의미를 해석하는 절차들에 맞추어지는가이다. 인공지능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샹크 (R. Schank) 는 문법 분석은 의미에 비해 부차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논의한다. 한편, 자연 언어해석에 대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고안하였던 위노그라드 (Terry Winograd) 는 분석기가 때때로 의미적 결정에 의해 주도된다고 논의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요청은 애매하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

움직여지는 대상은 blue pyramid (푸른 피라미드)인가, 아니면 blue pyramid on the block (블록 위의 푸른 피라미드)인가 ? 위노그라드의 프로그램은 특수한 절차를 사용하여 분석기가 푸른 피라미드가 블록 위에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였다.

다른 극단적인 입장에서, 포더 (Jerry Fodor) 와 포스터 (Ken Forster), 그리고 MIT 학파의 옛 멤버들은 문법분석의 자율성을 옹호하였다. 그들은 심적 문법 분석기란 하나의 단원 (module) 으로서, 적어도 초기에는 의미해석 절차와는 독립적으로 문장을 분석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논쟁점들을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큼 해결해 주는 민감한 실험들은 없었다. 그러나 심적 문법 분석기가 한 문장에 대한 명백한 나무구조 도식을 의미 처리기에게 넘겨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심적 문법 분석기는 의미적 요소들을 통합하는 과정을 직접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모든 길에 안내판이 있다면, 지도 없이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현대 문법이론들은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익히려면 수년간의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론상 그러한 문법은 아동기에 이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숙달되기 때문에 여기에 역설이 존재한다. 나는 이 책의 서두에서 마음에 하나의 이론을 강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언급하였고, 서덜랜드 (Stuart Sutherland) 도 한 언어의 문법은 화자의 마음에 명료하게 표상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했었다. 예를 들어 화자들의 말하기 방식은 이해 방식과 다를 수도 있다. 문법은 수행에 대한 정확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항해 로봇 (제 3 장) 의 경우에서처럼 그 행동 (수행) 을 산출하는 데는 아무런 역할을 담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 마음이 작용하는지들 분석하려고 시도할 때, 명시적 상징들을 명시된 규칙들에 의해 조작하는 것에 의존하는 이론들을 구성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가정은 이론가들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선명한 범주들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분명한 문법규칙들에 대한 심적 표상이 있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 답변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 사람들은 그러한 규칙들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문장들을 산출하고 이해한다. 그리고 문장들에 대한 그들의 판단 역시 문법규칙에 의해 주도되는 듯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이다. 남겨진 미해결의 문제는, 마치 논리의 형식적 규칙들이 머리 속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법의 형식적인 규칙들이 머리 속에서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연결주의가 옳다면, 마음은 마치 규칙 지배적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단지 병렬분산적인 표상만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어떤 언어학자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과학을 연금술의 일종으로 격하시킨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언어학은 심적 과정들이 어떻게 계산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심적 과정에 의해 무엇이 계산되는 것인지에 대한 이론으로 남아 있다. 우리는 언어에 대한 무의식적 지식의 형태를 발견하기까지는 어떻게 계산이 일어나는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읽을거리

촘스키에 대한 소개서는 라이온스 (Lyons. 1970) 의 책이 있다. 촘스키와 피아제, 그리고 다른 이론가들의 관점들을 주고받은 것은 피아텔리 팔마리니 (Piattelli - Palmarini, 1980) 의 책에서 보고되고 있다. 전이에 관한 자료에서 영어에 대한 추정문을 생성해 내는 문제는 밀러 (Miller), 갈란터 (Galanter), 프리브램 (Pribram) (1960, 제 11 장) 이 논의한다. 다음의 기타 참고서적들은 전문적인 것들이다.

최근 이론들에 대한 가장 좋은 소개서는 래드퍼드 (Radford, 1981) 와 셀스 (Sells, 1985) 의 책이 있다. 일반화된 구문구조 문법에 대한 주요 연구는 가즈다, 클라인 (Klein), 펄럼 (Pullum), 색 (Sag) (1985) 에 의해 행해졌다. 이러한 주제와 더불어 심적 분석기에 대한 고안은 존슨 레어드 (Johnson - Laird, 1983, 제 12 장, 제 13 장) 에서 묘사된다. 자연언어 분석에 대한 연구들은 다우티 (Dowty), 카트넌 (Karttunen), 즈위키 (Zwicky) (1985)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동의 언어 획득에 대한 문헌은 막대하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형식적이거나 계산주의적으로 다룬 모델은 거의 없다 (그러나 다음을 참조하라. Anderson, 1976 ; Power & Longuet - Higgins, 1978 ; Wexler & Culicover, 1980 ; Pinker, 1984 ; & Berwick,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