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났을 때 보잘 것이 없고, 어머니의 보호가 없으면 단 하루라도 살지 못하지만 차차 말도 배우고 걷기 시작한다. 국민학교에서 글을 배우고 산수를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여 중학교·고등학교, 더 나아가 대학과정 때까지 많은 사실과 방법을 배운다. 보지도 못한 원자에 대하여 배우고, 가보지도 못한 우주에 대해서도 배운다. 또 지구와 인류 역사도 배우고, 심지어는 사람의 신체구조와 왜 우리가 이렇게 행동하느냐에 대해서도 배운다. '인간이 무엇인가?', '인간은 왜 탄생했는가?' 등에 대하여까지 생각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를 배울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여 다른 동물들과 달리 자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편하게, 보다 오래, 보다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두뇌가 보고 듣고 손발을 마음대로 정확히 제어하고, 과거와 현재에 대한 사실, 그리고 여러 가지 배운 지식을 이용하여 장래를 예측하고 인과관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 인간은 지능적인 면에서는 이 지구상의 왕이다. 수영을 한다든지, 뛴다든가 하는 운동면에서도 손·귀·눈을 이용하는 기능면에서도 우리는 훈련함으로써 놀랄 만한 수준에 도달한다.
운동의 세계 챔피언이나 기능의 세계 제일인자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놀랄 만한 능력을 발휘한다. 대략적인 모양밖에 안 보이는 먼 거리에서 사람이 누구인지 감지할 수 있다. 비에 맞아 모양이 없어진 글자도 읽을 수 있고, 외국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줄도 안다. TV나 신문의 방대한 정보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는 재미 있을 만한 것들만 발췌하여 기억한다. 얼굴만 보더라도 그 사람이 화를 내는지, 슬퍼하는지, 좋아하는지 눈치챌 수 있다. 복잡한 게임을 금방 배우고 즐기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니고 있던 능력이 아니고 매일의 훈련과 교육을 통하여 배운 것이다. 애기들이 말을 배우는 것은 어머니 말을 처음에는 듣기만 하고 다음에는 따라함으로써 배운다. 그 기간이 1, 2년인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할 수도 있고 대단히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일생동안에 이런 식으로 무한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을 이용한다. 그 비밀은 무엇인가?
놀라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가 학생시절에 영어단어를 기억하지 못해 얼마나 고민했는가? 역사 사건의 연도수를 기억하려고 얼마나 애를 먹었던가? 또한 애써 기억한 단어들을 왜 그렇게도 쉽게 잊어버리는가? 물론 잊는다는 것은 때로는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엔 더 이상 못살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아픔도 사라지고 잊기 마련이다. 그 비밀은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 두뇌의 우수함에 놀라고, 그 신비함에 경탄한다.
101000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