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vin Minsky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 김현숙, 크라운출판사, 1997, Page 301~303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단연 민스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MIT 의 민스키는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고, 퍼셉트론 (Perceptron), 프레임 (Frame) 이론, "마음의 사회 이론" 과 같은 현대 AI 에 있어서의 매우 중요한 논리를 제안하고 있다. 민스키는 어떤 좌담석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AI, 특히 추론에 관한 연구에는 대체로 두가지 어프로치가 있다. 하나는 연역을 위해 필요한 가정이나 규칙을 내장하고 머신에게 연역을 시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머신에게 많은 경험이나 정보를 입력하고, 그 중에서 상호간에 유사한 경험이나 지식을 판별하게 하는 아날로지 (Analogy) 에 기초를 둔 것이다.]

민스키의 어프로치는 분명히 후자의 입장에 서서 AI 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것은 [마음을 가진 기계]에서도 잘 나타나있다.

하버드 대학의 물리학과에 소속해 있었지만, 결국 수학과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의 수학과에서 1954년에 Ph.D.를 취득했다. Ph.D. 논문은 "Neural net and brain model problem (신경 네트와 두뇌의 모델화)" 이며 내용상으로는 자기조직화하는 회로망에 관한 연구로서, W. McCuloch 와 W. Pitts 의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붐을 일으키고 있는 커넥셔니즘 (Connectionism) 이나 병렬분산처리는 1954년의 민스키로부터 시작된 램덤 신경 네트워크 모델과 그 후의 몇 가지 시도를 거쳐서 겨우 과제와 결부시킬 수 있었다. 그즈음 프린스턴 대학은 아인슈타인이나 폰 노이만 같은 거물급들이 몸담고 있었던 곳이며, 수학분야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곳이다.

어떻든 수학이 가진 마력에 이끌린 것이 아니고 아날로지나 학습의 연구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민스키의 생각이였다. 즉 수학을 알고 있으면 그것으로 무리해서라도 사용하고 싶어지고 사용하지 않는데 대한 공포가 어딘가에 남겨질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민스키의 주장인데, 아마 이것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일본의 제5세대 컴퓨터 프로젝트에 대한 민스키의 비판은 아마도, 그 프로젝트가 로직이라는 수학적인 어프로치에 중심을 두는 듯한 인상에 근거한 것 같으며, 그것은 비판이라기보다는 수학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민스키는 1979년 샌디에이고 대학의 인지과학 강연에서 K-lines 모델에 관한 강연을 했다. 과거의 메모리 모델은 단기 메모리와 장기 메모리로 분할되고, 기억된 정보는 장기 메모리 내의 지식체계 (데이터베이스) 라는 것이지만, 그러나 민스키의 K-line 모델은 메모리를 동적인 (Dynamic) 프로세스로 간주하고 그 프로세스 상태를 네트워크의 결선(Connection) 관계와 활성화 영역의 상호작용으로 고정시켜 가는 것으로서, 기본적으로 유사한 사건 (Event) 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하는 기억의 근사적 처리를 어떻게 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제안한 것이 바로 K-lines 모델이다.

민스키의 연구방향은 신경 네트 (Perceptron) -> 프레임 이론 -> K-lines -> 마음의 사회이론 과 같은 프로세스를 거쳐서 AI 에의 새로운 시점을 차례로 제안하고, 이것이 MIT 의 AI 프로그램으로서 구체화되고 있다.

또한 SF 영화에도 관계를 맺고 있는데, "2001년의 우주여행 (P. McCordurk 작, 스탠리 큐브릭 감독)" 이라는 영화에서 HAL (HAL 음성은 착 가라앉은 억양이 없는 저음) 에 관한 기술적인 컨설턴트를 담당한 사람이 바로 민스키였다. 민스키는 꾸준히 SF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SF 영화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을 다듬기도 했다.

AI 의 암흑시대를 벗어난 1970년대는 르네상스 시대의 시작이였다. 그리고 MIT 의 Intelligence Project 는 민스키와 페이퍼트(S. Papert) 의 노력에 의해 AI Lab.으로 발전했다. 1970년대를 통털어 MIT 는 AI 연구의 황금시대를 맞았다. 위노그래이드(T. Winograd), 휘트, 서스만(J. Sussman), 맥더모트(D. McDermott), 그린블래트(R. Greenblatt)등 대단히 우수한 Ph.D. 학생들이 모여들어 AI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MIT, 스탠포드 대학, 예일 대학, 카네기 멜론 대학 등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망한 젊은 교수들은 1970년대 중반의 MIT 와 스탠포드 대학 졸업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