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야에서 새로운 것은 '빅(big·대규모)' 부분이 아닙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업을 비롯한 여러 조직의 의사 결정에 바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죠."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결과를 뽑아내는 빅데이터 기술은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주목하는 화두다.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에서 만난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헥터 가르시아-몰리나 (Garcia-Molina) 교수는 "빅데이터는 연필과도 같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어디에나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가르시아-몰리나 교수는 미 대통령 정보기술 자문위원회(PITAC) 위원을 지낸 컴퓨터공학의 권위자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대학원 시절 프로젝트 지도교수이기도 했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 결정에 참고하는 건 인간이 옛날부터 해왔던 일"이라며 "최근 떠오르는 빅데이터의 핵심은 이제 실시간으로 시사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realtime feedback) 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면 그만큼 상세하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규모 자체가 핵심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데이터 크라우드소싱(data crowdsourcing)'을 통해 수많은 군중의 활동으로부터 데이터를 얻어 분석하는 방법이 컴퓨터로 풀기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1994년 인터넷 검색 환경 구축 프로젝트에서 래리 페이지가 레고 블록으로 첫 구글 서버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던 역사적 일화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