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립트(Script) 란 인간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행동하는 전형적인 순서와 지식을 담은 기억 구조 ,,, 로저 섕크와 Robert Abelson 이 1977년에 제안한 개념으로, 컴퓨터가 인간처럼 문맥을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 ... 만약 "철수가 식당에 가서 설렁탕을 먹었다" 라는 문장이 있으면, 이 식당 스크립트에 의해 철수가 음식값을 지불했을 것이며, 음식을 주문했을 것이라는 등 많은 정보를 추론할 수 있을 것 ... 인간의 전형적인 상황 행동과 사건의 인과적 순서를 인지 구조로 정형화하여, 생략된 상식을 스스로 메우고 불완전한 문맥을 온전히 이해하게 만드는 지식표현 패러다임이자 현대 LLM 프롬프팅 및 AI 에이전트의 원초적 사상적 뿌리
Roger Schank 는 이야기 (story) 를 해석하기 위해 스크립트 (script) 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스크립트란, 인간의 행위에 대한 전형적 (stereotypical) 형태를 사건의 순서로 기술한다. ("Scripts, Plans, Goals and Understanding", Robert Abelson 와 공저, 1977)
다음 그림은 식당 스크립트를 보여준다. 만약 "철수가 식당에 가서 설렁탕을 먹었다" 라는 문장이 있으면, 이 식당 스크립트에 의해 철수가 음식값을 지불했을 것이며, 음식을 주문했을 것이라는 등 많은 정보를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 참여자 (Roles) : 손님, 종업원
🍴 필요품 (Props) : 식당, 테이블, 메뉴, 음식, 계산, 계산서, 돈
[표 1] Roger Schank 와 Robert Abelson 이 정립한 고전 '식당 스크립트' 구조
인간은 세상을 살아갈 때 매 순간 완전히 새로운 상태로 환경을 마주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거나, 은행을 방문하거나, 생일 파티를 하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인간의 머릿속에는 이미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압축된 '전형적인 행동 각본(Script)'이 장기기억 속에 장전되어 있습니다.
스크립트가 인지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상태입니다. (예: 손님이 배가 고프고 돈을 소지하고 있음).
상황에서 고유한 기대 행위를 수행하는 참여자들의 집합입니다. (손님, 웨이터, 주방장, 계산원 등).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동원되는 사물들입니다. (테이블, 메뉴판, 조리 도구, 주문서, 현금/신용카드).
스크립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된 후 도달하는 최종 상태입니다. (손님은 배가 부르고 돈이 줄었으며, 식당은 수익을 얻음).
로저 섕크는 인간 언어의 본질적인 특성이 "당연한 상식은 생략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섕크는 고정된 스크립트만으로는 인간의 복잡한 의도를 모두 해석할 수 없다는 점을 간파하고, 계획 (Plan) 과 목적 (Goal) 개념을 결합했습니다.
초기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컴퓨터에게 인간이 손수 작성한 수천 개의 정적 스크립트를 코드로 주입하면 기계가 인간처럼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로저 섕크는 연구 과정에서 이 기호주의적 접근의 치명적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인공지능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성찰을 남겼습니다.
식당에서 불이 나거나,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뷔페 식당처럼 순서가 뒤바뀐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미리 하드코딩된 스크립트는 완전히 붕괴합니다.
섕크는 이 실패를 딛고 1982년 《Dynamic Memory》를 출간하여, 기억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재조직되는 사례기반추론 (Case-Based Reasoning) 체계로 진화시켰습니다.
1970년대에 제안된 로저 섕크의 스크립트 이론은 5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 챗GPT(ChatGPT), GPT-4, 클로드(Claude) 등 최첨단 대형 언어 모델(LLM)과 자율 AI 에이전트(Autonomous Agent) 아키텍처의 핵심 원리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우리가 LLM에게 "너는 고급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다. 손님에게 와인을 추천하라" 또는 "너는 고객센터 상담원이다"라는 시스템 프롬프트(System Prompt)를 부여할 때, 모델은 가중치(Parametric Memory) 내에 잠재되어 있던 해당 도메인의 전형적인 '스크립트'를 즉시 조건화(Conditioning)하여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수행합니다.
현대 LLM의 추론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CoT 기법은 복잡한 질문에 대해 인간이 스크립트의 사건을 1단계, 2단계로 차례차례 밟아나가듯 "단계별로 생각하라(Let's think step by step)"는 지시를 내리는 것입니다. 이는 섕크가 강조한 '사건의 인과적 순서화(Causal Chaining)'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AutoGPT, LangChain, CrewAI 등 현대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미션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ReAct (Reasoning + Acting) 프레임워크와 워크플로우는 섕크와 아벨슨의 "Scripts, Plans, Goals and Understanding" 아키텍처의 직접적인 구현체입니다. 에이전트는 목표(Goal)를 수립하고, 계획(Plan)을 세우며, 미리 정의된 도구 사용 스크립트(Scripted Actions)를 실행합니다.
문장에 명시되지 않은 숨은 상식(예: 음식값을 지불함, 문을 열고 들어감)을 기계가 파악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HellaSwag, PIQA, Social IQA 등 현대 초거대 AI의 상식 벤치마크들은 모두 섕크의 스크립트 이론에서 다루었던 '생략된 상식 메우기' 문제를 정량화한 것입니다.
인지과학의 거장 로저 섕크 교수가 직접 설명하는 인공지능, 이야기 이해(Story Understanding), 그리고 인간 학습의 진정한 메커니즘
aistudy 원전에 수록된 고전 명저 및 학술 자료들을 보존합니다.
스크립트(Script)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aistudy 핵심 지식 문서들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