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화 (Circumscription)의 사전적 의미는 '(주위를) 둘러쌈, 윤곽, 한계, 한정(限定), 둘러싸인 범위, (기하학) 외접'을 뜻합니다. 인공지능과 수리 논리학에서는 특정 개념이나 술어의 범위를 '가장 좁은 테두리로 둘러싸서 한정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인간과 지능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은 어떤 성질과 관계들을 가진 대상을 찾을 때, 그것이 바로 찾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뛰어넘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ircumscription은 그러한 추측 추론(conjectural reasoning)을 형식화한 것으로, 비단조 추론 (Nonmonotonic Reasoning)의 가장 심오한 수리 논리적 형태로서 존 매카시 (John McCarthy)에 의해 1980년에 제안되었습니다.
매카시의 제한화는 술어 논리에서 인간의 일상 상식적 추리 과정의 핵심을 수학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근본적인 주장은 "상식은 이상한(unusual) 또는 비정상적인(abnormal) 술어의 외연을 최소화(minimize or circumscribe)한다"는 점입니다.
"제한화하는 것은 이상하거나 비정상적인 영역을 최소화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은 날지 못하는 새(펭귄, 타조 등)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위티가 새다"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망설임 없이 "트위티는 날 수 있다"고 추리합니다. 그 이유는 날지 못함은 새의 병적인 또는 이상한 조건이며, 상식은 그런 이상함의 영역을 최소화하기 때문입니다.
이 수식의 의미는 "x가 새(b)이고 x가 비정상적이지(ab) 않다면, x는 날 수 있다(f)"는 것입니다. 이 경우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이 비정상적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매카시의 해법은 비정상적인 대상의 수를 모델 이론적으로 최소화하고, 비정상적이라고 명시적으로 알려진 것만을 비정상적이라고 인정하는 기법을 개발한 것입니다.
존 매카시 교수는 1950년대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이래, 상식을 가진 기계를 구현하기 위해 제한화 이론을 끊임없이 심화시켰습니다:
1959년 : 상식을 가진 프로그램 (Programs with Common Sense)
Programs with Common Sense 논문에서 매카시는 논리어 문장으로 지식을 표현하고 연역에 의해 행동을 결정하는 '상식 기계(Advice Taker)'를 최초 제안했습니다.
1980년 : 제한화(Circumscription)의 탄생
CIRCUMSCRIPTION - A FORM OF NONMONOTONIC REASONING에서 술어 제한화(Predicate Circumscription)와 정의역 제한화(Domain Circumscription)를 제창하여 비단조 논리의 수학적 장을 열었습니다.
1986년 : 상식 형식화 응용 및 수식 제한화
APPLICATIONS OF CIRCUMSCRIPTION에서 수식 제한화(Formula Circumscription)와 우선순위 제한화(Prioritized Circumscription)를 발표하여 상식 추론의 응용 지평을 넓혔습니다.
"노젓는 보트로 강을 건너려면 노와 노걸이가 부러지지 않아야 하고, 바닥에 구멍이 없어야 하며, 폭풍우가 치지 않아야 한다..."
성공적인 행동을 위한 자격 조건들을 완벽하게 나열하려 들면 끝이 없습니다. 자격조건 문제 (Qualification Problem)는 지식 표현의 최대 난제였습니다.
매카시는 "만일 '어떤 것'이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보트는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간주하고, 보트 사용을 방해하는 유일한 요인은 그 상황에서 명백히 도출되는 사실뿐이라고 제한(Circumscribe)함으로써 이 문제를 우아하게 해결하였습니다.
제한화는 기호주의 인공지능(Symbolic AI)과 지식 표현 및 추론(KR&R) 분야에서 상식 추론의 병목을 해결하는 표준 방법론으로 군림해 왔습니다:
자격조건 문제 (Qualification Problem) 종식
모든 잠재적 방해 요소를 사전에 기술하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방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정상성 술어를 최소화하여 프로그램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합니다.
프레임 문제 (Frame Problem) 해결
시간이 흐르거나 행동이 수행되어도 대부분의 주변 사물은 변하지 않는다는 '상태 지속(Inertia)'을, 상태 변화 술어 Change를 최소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형식화합니다.
닫힌 세계 가정 (Closed-World Assumption)의 수학적 일반화
데이터베이스의 CWA를 1차 술어 논리 및 2차 논리 수준으로 승격시켜, "관계 P를 만족하는 것으로 증명되는 대상들만이 P를 만족하는 전부이다"라고 엄밀히 모델링합니다.
상속 계층구조(Is-A Hierarchy)의 비단조 예외 처리
동물 → 조류 → 펭귄과 같은 분류 체계에서, 더 구체적인 하위 범주가 상위 범주의 디폴트 속성을 덮어쓸 수 있도록 우선순위 제한화(Prioritized Circumscription)를 적용합니다.
비정상 술어를 최소화하여 유연한 결론을 도출하는 제한화 메커니즘은 현대 지능형 시스템 전반에서 핵심적인 추론 논리로 활용됩니다:
자율 이동 로봇 및 무인 이동체
"통로에 낭떠러지나 투명 벽이 있다는 센서 보고가 없는 한 지형은 안전하다"는 이상성 최소화 가정으로 실시간 주행 경로를 생성하고 행동을 개시합니다.
법률 인공지능 및 요건 사실 추론
"피고에게 면책 조항이나 위법성 조각 사유(비정상성)가 입증되지 않는 한 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리적 판단 구조를 제한화 술어로 모델링하여 판례를 분석합니다.
사이버 보안 및 비정상 침입 탐지 (IDS)
정상 트래픽 패턴을 기준으로, 의심스러운 악성 징후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정상 연결들을 최소 모델로 관리하여 오탐율(False Positive)을 획기적으로 낮춥니다.
시맨틱 웹 및 지식 그래프 완성
온톨로지에서 완전하지 않은 개체 간의 관계를 최소 모델(Minimal Model) 시맨틱스로 채워 결측 데이터를 자동으로 유추하고 지식베이스를 보완합니다.
매카시는 특정 술어 P를 최소화하는 제한화를 **2차 논리(Second-Order Logic)의 수식 스키마**로 정의하였습니다:
"Circumscription은 어떤 결론으로 뛰어넘기 위해(jumping to certain conclusions) 인간과 프로그램이 사용할 수 있는 추측 규칙(rule of conjecture)이다. 말하자면, 어떤 사실 A로부터 추론을 통해 어떤 속성 P를 가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대상들은 P를 만족하는 모든 대상들이다.
더 일반화시키면, '관계 P(x, y, ... z)를 만족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tuples <x, y, ... z>는 이 관계를 만족하는 모든 tuples이다'라고 추측하기 위해 circumscription이 사용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적절한 tuples 집합을 제한(circumscribe)한다.
결론의 교정(correction of conclusions)은 우리가 circumscription을 만들 때 모든 적절한 사실들을 고려하는 것에 의해 좌우된다. 상식 추론은 보통 어떤 것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도구가 그 의도된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결론으로 뛰어넘을 준비가 되어 있다. 성공적인 인간과 지능 프로그램들은 이러한 결론으로 뛰어넘어야(jump) 함을 발견한다."
— CIRCUMSCRIPTION - A FORM OF NONMONOTONIC REASONING : John McCarthy (1980)
"비단조 추론의 circumscription 방법이 1980년에 소개된 이후, 상식을 형식화하기 위한 새로운 응용들이 제시되었다. 그 응용은 대개 다양한 영역의 여러 측면의 비정상(abnormality)을 최소화하는 것에 기초한다.
여기에는 is-a 계층구조의 비단조 처리, 독특한 이름의 가설(Unique Names Assumption), 프레임 문제(Frame Problem)가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circumscription은 기존의 domain circumscription 및 predicate circumscription 등과 구별하기 위해 formula circumscription이라고 부르며, 우선순위가 부여된 prioritized circumscription으로 발전하였다."
— APPLICATIONS OF CIRCUMSCRIPTION TO FORMALIZING COMMON SENSE KNOWLEDGE : John McCarthy (1986)
"매카시의 제한화는 술어 논리에서 상식적 추리 과정의 일부를 반영하기 위한 시도이다. 근본적인 주장은 상식은 이상한(unusual) 또는 비정상적(abnormal) 술어의 외연을 최소화(minimize or circumscribe)한다는 점이다. 날지 못함은 새의 병적인 또는 이상한 조건이며 상식은 그런 이상함의 영역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매카시의 통찰은 한 술어의 영역을 최소화하는 형식적인 과정이 방금 기술된 상식의 최소화 과정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카시는 어떤 개념의 최소화(minimization)를 포함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을 개발하였으며, 그는 이런 테크닉을 제한화라 부른다."
— 맥카시의 제한화 추리 (circumscriptive reasoning) : 정영기 (1996)
🔗 AIStudy 내부 핵심 연결 문서 (Term)
📄 국내외 주요 고전 논문 및 참고문헌 (Paper)
- CIRCUMSCRIPTION - A FORM OF NONMONOTONIC REASONING : John McCarthy, Artificial Intelligence, Vol. 13, pp. 27-39, 1980
- APPLICATIONS OF CIRCUMSCRIPTION TO FORMALIZING COMMON SENSE KNOWLEDGE : John McCarthy, Artificial Intelligence, Vol. 28, pp. 89-116, 1986
- Programs with Common Sense : John McCarthy, Teddington Conference on the Mechanization of Thought Processes, 1959
- 맥카시의 제한화 추리 (circumscriptive reasoning) : 정영기, 한국철학회, 1996
- Circumscription and the Closed World Assumption : Raymond Reiter, Readings in Nonmonotonic Reasoning, Morgan Kaufmann, 1987